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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무례한 사람들

Spirit of Radio 2021. 1. 10. 23:46

누군가 나에게 무례하게 굴 때, 그런다고 딱히 본인에게 득이 될 것도 없는데 굳이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다음과 같이 정리가 되었다. 

 

 

I don't like it Nobody likes it

 

우선은 그냥 멍청이인 경우.  옳고 자시고를 떠나 타인을 대할 때 예의를 갖추는 것이 순수하게 실리적인 측면에서도 결국 자신에게도 득이 된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런 이들은 아마 모든 사람에게 무례할 것이다.  화낼 것도 없이 측은해하면 된다.

 

 

상대가 가만히 있는다고 방심하고 있지 않나?

 

멍청해 보이진 않는데 무례하게 군다면, 특히 상대를 가려서 그런다면, 나를 만만하게 보는 경우이겠다.  나에게 무례하게 굴어도, 그래서 내가 기분이 나빠도, 상관 안 한다는 거다.  나이나 사회 경제적 지위, 혹은 다른 요인으로 나와 불과 마그마처럼 완전한 상하관계에 있어서 (물론 본인이 상위 마그마) 내가 기분이 나빠도 어쩔 수 없이 참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거나 (대표적인 예가 소위 "갑질"), 앞으로 다시 볼 일이 없는 일회성 만남이라 그 자리에서 나를 막 대해도 자기가 딱히 손해 볼 거 없는, 그런 관계라고 생각하는 것일 테다.  이것도 그리 현명한 행동은 아닌 게, 사람의 관계, 상대적 지위 같은 건 언제 어떤 식으로 변할지도 모르는 거고, 여럿이 어울려 사는 사회인데 세간의 평이라는 게 있지 않나.  정말 교묘히 사람 가려가며 이미지 관리 깐깐하게 하는 타입 아니면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다. 존경스러울 정도의 이중성을 가진. 그런 인간들에겐 자기 관리의 노하우를 배워보자), 결국은 진정성 없고 성격 나쁜 사람으로 알려지게 마련이다.  같은 이유로 내 쪽에선 그냥 예의 갖춰 잘하면 된다.  만만히 보여 기분이 나쁜 건.. 뭐 어쩔 수 없다.  라기 보단 사실 화 내도 별 의미가 없다.  실제로 내가 화 내봤자 나만 손해인 관계라면 나 자신을 위해서 참는 게 좋은 거고, 다시 볼 사람 아니면 굳이 기분 나쁜 티 내거나 상대방 훈계하느라 에너지 쏟을 필요가 뭐가 있나.  그냥 네네 허허 아 그러시군요 선생님 똥이 굵군요 하고 넘어가는 게 좋겠다.

멍청한 것도, 내가 만만한 것도 아니라면 그냥 나랑 척을 지겠다는 건데, 나한테 정말 필요하고 내가 꼭 마음을 돌려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그러시라고 하면 된다.  왜 그렇게까지 나를 싫어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도 좋겠다.

사실 예의로 사람을 대하는 건 생각해보면 참 쉬운 일이다.  이 사람한테는 막 해도 되고, 저 사람한테는 잘 해야 하고 이런 거 일일이 따지는 것보다 훨씬 단순하고, 내 마음도 편하다.  쓸데없이 자존심 너무 세우지 말고, 그냥 누구에게나 잘합시다.  그게 결국 나한테도 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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