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이 진지한 블로그

뭔 놈의 작년 결산을 올해 1/4분기가 끝날 때가 다 되어서까지 하고 있나 싶지만, 일단 시작을 했으니 어떻게든 마무리를 해야겠다. Tracks of the Year 1. Laufey - Above the Chinese Restaurant전곡이 예쁘고 사랑스러웠던 Everything I Know About Love 앨범 중에서도 가장 따스하게 내 마음을 사로잡은 곡. 내가 바라온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에 나와 함께. 2. New Jeans - Attention데뷔 이래 온 대한민국을 끊임없이 들썩이게 만든 그룹이니 (멤버들의 미모 등 음악 외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온전히 노래만 놓고 봐도 충분히 그럴만했고), 이들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 중 이미 나오지 않은 건 없을 것이다. 그래도 굳이 말하자..

2022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사실 이 글도 한 달 전쯤 올라갔어야 하는데.. 1년 전에 하지 못한 2021년의 음악생활부터 먼저 간단히 정리하자면 "Architects, Lamb of God 그리고 Trivium"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Architects의 (당시) 신보 For Those That Wish to Exist는, 2020년 음악생활 결산 글에서도 예상했듯이 내 취향 기준으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앨범이었다. 공연표도 구매하고, 지난 대표곡도 찾아보며 엄청나게 파다 보니, 2021년 Spotify 플레이타임의 과반이 Architects의 음악이 될 정도로 엄청난 팬이 되어버렸다. (2021년 말에 예정되었던 공연이 코로나때문에 2022년 9월로 연기되었다가 '복잡한 사정' 때문..

올해 초, 회사를 옮겼다. 직업적 열정이 딱히 넘치는 편은 아니라, 화이팅 넘치게 시작한 학교 동창들이나 비슷한 연차의 회사 동료들과 비교해 초반에 좀 방황하기도 했고, 또 로펌 자체가 워낙에 치열하고 힘든 환경이다 보니, 매일 아침 힘세고 강하게 일을 하러 가기보단 하루하루 어떻게든 버텨내는 느낌으로 매일을 살았던 것 같다. 틈틈이 사교활동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며 나름의 즐거움을 찾았지만, 일의 양이나 강도는 둘째치고 근본적으로 내 삶에 주도권을 가지지 못하고 늘 쫓기듯 산다는 점이 큰 불만이었다. 변호사 노릇 자체는 적성에 맞고, 돌아보면 사실 어느 정도 즐기기도 했던 것 같긴 하다 (당시에는 심신이 지쳐 있어 자각하지 못한 모양이지만). 더욱이 나는 상황에 순응하고 어영부영 견디는 건 나름 잘하는 ..

어릴적부터 겸손이 미덕이라 배워왔다. 실제로 잘난척을 많이 하는 사람과는 그다지 어울리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근데, 그거 말고 또 있나? 타인의 시선, 주변과의 어우러짐을 특히나 중요시하는 한국 분위기상 교만함이 가져올 수 있는 인간관계 상 불이익은 잘 알겠지만, 글쎄. 겸손을 장려 - 때로는 강요 - 하는 이유가 단지 "안 그러면 꼴보기 싫어서" 뿐일까? 한국과는 반대로 자신감과 적극적인 자기 PR이 미덕인 나라에서 여러 해 지내다보니 자연스레 떠오른 의문이다. 그래서 겸손하면 대체 뭐가 좋을까. 겸손은 미덕이 맞긴 한가? 겸손이란 무엇인가. 지나치게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남을 존중하는 것이다. 왜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가. 내가 가진 것, 나의 성취가 내가 혼자 잘나서 이룬 게 아니기 때문이다..